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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일기

20201210

homeless 2020. 12. 10. 21:54

3시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서 크라우드웍스에 단가 괜찮은 작업을 많이 할 욕심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괜한 짓이었다. 인당 작업수량이 최대 200개로 제한되어 있었다.

옹이의 활동 반경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안방과 주방도 슬금슬금 탐험해보고, 오늘은 거의 모든 시간을 티비 밑 다이에서 보냈다. 닌텐도 스위치 도킹스테이션 뒤에 몸을 숨기니 어찌나 안 보이는지 찾느라 애를 썼다. 그저께 내가 괜히 거실에서 같이 잔다고 자리를 안 비켜준 바람에 망보느라 잘 못잤나보다. 오늘 낮시간 내내 가끔 고롱거리고 가끔 오오옹 하는 잠꼬대를 하며 긴 잠을 잤다. 윈도우 캣워커와 해먹을 설치했는데, 이녀석 자기 키만한 높이도 좀처럼 뛰어 오르지를 않는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디가 안 좋은 것인지 아니면 성격이 조심스러워서인지, 철장생활에 익숙해서인지 모르겠다. 

 

사냥놀이하는 레옹이

 

'미비포유'를 완독했다. 현실에 없는 휠체어탄 왕자님과 믹스매치 패션 하녀의 러브스토리. 


나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때는 발밑에 보이던 구름처럼 생각이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었기 때문에, 나 루이자 클라크가 정말로 세계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윌 너머의 일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처음 토머스를 낳았을 때 동생이 그런 기분이었을까. 그 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꼭 깔때기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기분이야." 새로 태어난 생명을 바라보며 말했었다. "온 세상이 쪼그라들어서 나와 저 아이만 남은 것 같아."


내 생각은 너무 자주 하지 말아요. 당신에 감상에 빠져 질질 짜는 건 생각하기 싫어요.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사랑을 담아서, 윌 

 

- 조조 모예스 <미비포유 Me befo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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