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매일 쓰는 일기

20201204

homeless 2020. 12. 4. 22:38

어제 특가로 900원에 10개 구매한 삼립호빵이 바로 배송되었다. 저녁에 야채호빵과 단팥호빵을 하나씩 식사로 먹었다.

호빵 유통기한이 이렇게 짧았던가.

 

10개 900원 삼립호빵

 

오늘은 무슨 기운이 뻗쳐서 미뤄놨던 화분 분갈이를 대거했다. 커피나무가 화분이 작아 자람이 더딘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흙을 사 와서 모든 화분을 다 뒤집고 하루 종일 씨름을 했다. 율마 나무뿌리가 그렇게 가느다란 줄을 몰랐다. 고구마 수염 같은 잔뿌리만 잔뜩 있어서 흙을 털어낼 겸 좀 털었는데, 뿌리가 후두둑 잘려나갔다. 어떤 사람은 죽은 뿌리를 잘라야 더 잘 자란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율마는 예민해서 뿌리를 절대 자르면 안 된다고 하고. 내 율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아이이다. 한때 이쑤시개처럼 앙상한 가지 하나만 남고 다 말라죽기도 했지만, 이 친구는 기어이 살아나서 지금은 어엿한 핫도그가 되었다. 이번에도 잘 이겨나가 보자 우리. 

 

우리집 화분 삼남매 왼쪽부터 율마 금전수 커피나무

레옹은 화요일 오후에 오기로 했다. 하악질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너랑 나랑 어떻게 지내게 될까? 우리의 운명은 어디까지일까? 어제 통화에서 담당자는 현재 지내는 철장이 너무 좁아서, 레옹은 엉덩이만 모래에 두고 앞발은 쿠션에 올려놓고 볼일을 봐야 한다고 했다. 맘을 정하고 나니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는 조바심이 조금 든다. 감사하게도 거의 모든 물품이 보호소에서 지원이 되어서, 장난감과 귀청소액, 캣워커(또는 캣타워?) 정도 더 준비하면 될 것 같다. 

 

그냥. 따뜻하게 햇빛을 쬐고,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고. 그렇게도 하루가 잘 간다. 꼭 생산적이진 않아도 좋지만, 생계는 현실이니까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 그 정도만 생각해볼까?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를 다 읽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특별히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은 없다.

 

 

 

'매일 쓰는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206  (0) 2020.12.06
20201205  (0) 2020.12.05
20201203  (0) 2020.12.03
20201202  (0) 2020.12.02
20201201  (0) 2020.12.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