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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 다짜고짜 이혼이다.
6년 연애 후 결혼했고 3년 2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
아이도 없고, 혼인 신고도 되지 않은 엄연히 서류상 남남이므로 정리할 것도 많지 않고 간단했다.
갈등은 별 것 아닌 것으로 시작되어, 종래엔 별 것이 되어버린다.
말과 행동으로 감정적 상처를 주고받으며 회복할 수 없는 골을 만든다.
다툼의 끝에는 매번 헤어져, 이혼해를 뱉던 그였기에
언제든 내가 놓아버리면 끝날 인연인 줄은 알고 있었다.
긴 시간 쏟아넣은 내 마음이 너무 아까워서 돌이키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는 내 선택이 틀렸단 걸 인정해야지.
내내 외로워하다 마음 둘 곳 없이 헤매는 어른이 되었다.
너를 만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너와 가족이 되고,
이제는 진짜 내 편이 생긴 줄만 알았는데.
내 행복의 열쇠를 타인에게 맡겼단 사실을 가슴 아프게 후회하며 슬퍼했다.
방심했지.
'하지만 공동체 사회는 최종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납득할 만한 생활을 한다 해도, 납득할 만한 딸이 된다해도, 그로 인해 행복을 선사하거나 상대를 찾아 맺어준다는 보장이 없다. 공동체사회는 어중간하게 무너져 있으니 말이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자기 자신 밖에 없다.'
- 고카미 쇼지, <무리 속엔 당신이 원하는 삶이 없다>
어지러운 마음을 소화하지 못해 아무렇게나 잠을 자고 깨어있고 또 아무렇게나 먹고 그저 숨 쉬고 먹고 자고 존재했다.
존재하는 것 조차도 유난히 버겁게 느낀 어느 때
고통 없이
실패 없이
확실하게 죽는 방법은 뭘까 찾아보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궁리할수록 드디어 이 외로운 삶에도 끝이 왔나 두근두근 설렜다.
다음 날 내 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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